Asset Research
BITO, BTCI, ETHB — 현물 추종만 알던 크립토 ETF의 나머지 절반
선물 기반(BITO), 인컴형(BTCI), 스테이킹형(ETHB) 등 스팟 비트코인 ETF와 구조가 완전히 다른 크립토 ETF들을 비교합니다.
IBIT, FBTC 같은 현물 비트코인 ETF는 이제 익숙합니다. 실제 비트코인을 보관하고 있다가 가격을 그대로 추종하는 구조라 이해하기도 쉽습니다. 하지만 크립토 ETF 시장은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선물로만 노출을 잡는 상품, 옵션을 팔아 매달 분배금을 만드는 상품, 심지어 스테이킹 보상까지 나눠주는 상품까지 나와 있습니다. 구조가 다르면 리스크도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비트코인 ETF”라는 이름만 보고 같은 상품으로 취급하면 안 됩니다.
네 가지 구조, 한눈에 비교
| 구분 | 대표 상품 | 보수율 | 노출 방식 | 핵심 리스크 |
|---|---|---|---|---|
| 현물 추종 | IBIT, FBTC | 0.25% | 실물 BTC 보관 | 가격 변동 그대로 노출 |
| 선물 추종 | BITO | 0.95% | CME 비트코인 선물 롤오버 | 콘탱고 롤비용이 장기 수익률을 갉아먹음 |
| 인컴(옵션 매도)형 | BTCI | 약 0.98% | 선물 ETF 대상 콜옵션 매도(합성 커버드콜) | 급등장에서 상승분을 대부분 놓침 |
| 스테이킹 현물형 | ETHB | 0.25%(표시 보수) | 실물 ETH 보관 + 스테이킹 위탁 | 스테이킹 보상의 일부를 운용사가 가져감 |
표를 볼 때 주의할 점
보수율만 보면 IBIT·FBTC·ETHB가 제일 싸 보이지만, ETHB는 표시 보수율 0.25% 외에 스테이킹 보상에서 별도로 18%를 추가로 떼는 구조라 실질 비용은 표시 숫자보다 높습니다. BITO·BTCI의 0.9%대 보수율도 액티브 운용(선물 롤오버, 옵션 매도)에 드는 거래 비용이지 단순 관리 비용이 아니라서, 장기 보유 시 실제 비용 부담은 표시 보수율보다 더 클 수 있습니다.
선물 추종(BITO) — 콘탱고가 조용히 갉아먹는 수익률
BITO는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CME 비트코인 선물 계약을 계속 사고팝니다. 문제는 선물 만기가 다가올 때마다 기존 계약을 팔고 다음 달 계약으로 갈아타야 하는데(롤오버), 이때 다음 달 선물 가격이 현재 가격보다 비싼 상태(콘탱고)라면 매번 조금씩 손해를 보며 갈아타는 셈이 됩니다. 비트코인 현물 가격이 그대로여도 BITO 수익률은 이 롤비용만큼 현물보다 뒤처질 수 있습니다. 현물 ETF가 나온 이후 BITO를 굳이 선택할 이유는 “현물 ETF에 없는 옵션 전략의 기초자산으로 쓰인다” 정도로 좁혀졌습니다 — 실제로 BTCI도 BITO 위에 옵션을 얹는 구조입니다.
인컴형(BTCI) — 커버드콜의 크립토 버전, 위험은 배가
저희가 커버드콜 ETF 글에서 다룬 JEPI·QYLD의 문제(급등장에서 상승분을 못 먹는 구조)가 BTCI에는 더 크게 적용됩니다. 비트코인은 주식보다 변동성이 훨씬 커서, 콜옵션을 매도해 받는 프리미엄(분배금 재원)도 크지만 그만큼 급등 국면을 놓쳤을 때 기회비용도 큽니다.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이유가 애초에 “폭발적인 상승 국면을 잡기 위해서”라면, 그 상승을 옵션 매도로 스스로 캡을 씌우는 상품은 투자 목적과 상품 구조가 충돌할 수 있습니다. 매달 들어오는 분배금이 매력적으로 보여도, 그 분배금의 재원이 어디서 오는지(옵션 프리미엄)를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스테이킹 현물형(ETHB) — 비트코인 ETF엔 없는 “이자”
비트코인은 아무리 오래 들고 있어도 그 자체로는 이자가 나오지 않습니다. 반면 이더리움은 네트워크 검증(스테이킹)에 참여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구조라, ETHB 같은 상품은 실물 ETH를 보관하면서 동시에 코인베이스 프라임 같은 검증사를 통해 스테이킹까지 위탁해 그 보상 일부를 분배합니다. 총 스테이킹 보상의 82%가 투자자에게, 18%는 운용사 몫으로 남는 구조입니다. 이 지점에서 확인해야 할 것은 두 가지입니다.
- 표시 보수율(0.25%)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 — 스테이킹 보상 중 18%를 추가로 가져가는 구조이므로, ETH 가격만 추종하는 일반 현물 ETF(ETHA 등)와 실질 비용을 직접 비교해봐야 합니다.
- 스테이킹 고유 리스크 — 검증사의 슬래싱(오작동 페널티), 출금 대기열 지연 같은 스테이킹 특유의 리스크가 일반 현물 보유보다 하나 더 얹어집니다.
어떤 상품이 나에게 맞을까
- 비트코인 가격을 가장 정직하게 추종하고 싶다면: 현물 ETF(IBIT·FBTC)가 여전히 기본값입니다. 저희 ETF 자금 흐름 대시보드에서 매일 순유입을 확인할 수 있는 상품도 이 현물 ETF들입니다.
- 매달 현금흐름이 필요하고 상승분을 일부 포기해도 괜찮다면: BTCI 같은 인컴형을 고려할 수 있지만, 강세장 기회비용을 미리 감수해야 합니다.
- 이더리움을 보유하면서 추가 수익을 원한다면: ETHB 같은 스테이킹형이 옵션이 되지만, 운용사가 가져가는 몫과 스테이킹 리스크를 함께 계산해야 합니다.
- BITO 단독 보유는 현물 ETF가 있는 지금 시점에는 큰 실익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롤비용을 상쇄할 만한 별도 이유(옵션 전략의 기초자산 등)가 없다면 우선순위가 낮습니다.
마지막 점검 체크리스트
- 이 상품이 실물을 보유하는지, 선물을 보유하는지, 옵션을 매도하는지 구조를 확인했는가
- 표시 보수율 외에 추가로 떼가는 비용(스테이킹 보상 분배 비율 등)이 있는지 확인했는가
- 분배금이 있다면 그 재원이 이자·배당인지 옵션 프리미엄인지 구분했는가
- 상승장에서 상품 구조상 상승분을 얼마나 놓칠 수 있는지 가늠했는가
- 내가 이 자산에 투자하는 목적(가격 추종 vs 현금흐름)과 상품 구조가 맞는지 확인했는가
이 글은 특정 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본 글은 공개 정보와 작성 시점의 시장 흐름을 바탕으로 한 일반 정보입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 매도, 보유를 권유하지 않습니다.